뒷담화가 체질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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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. 07.27. 요즘 하는 생각뒷담화가 체질입니다 2020. 7. 27. 00:58
- "뒷담화가 체질입니다"라는 카테고리 이름은 사실 다른 사람을 뒷담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. 나 자신에 대한, 나 스스로를 고발하기 위한 뒷담화랄까. 나는 나의 최대 뒷담화러이다. 아무리 사소한 점이라도 나의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게 되면 어김없이 스스로를 미워한다. 나의 과거를 부정한다. 과거의 나 또한 지금의 나처럼 최선의 선택을 위해 아등바등, 발버둥 쳤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한없이 엄격하게 굴게 된다. - 취업준비를 한다. 마케팅이나 영업 같은 직무에 나를 끼워 맞춘다. 질 나쁜 선배들과 같이 있기 싫다는 핑계로 열심히 하지 않았던 학교생활(공모전이나 대외활동 따위의 것들)에 소홀히 했던 것이 한없이 아쉽다. 분명 좋은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내가 아쉽다. 그럼에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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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첫 스무살 _ 두번째 이야기뒷담화가 체질입니다 2020. 7. 11. 10:00
학원이나 함께하는 친구들 없이 홀로 재수를 준비하는 건 정말 외로웠다. 나의 가족은 아쉽게도 각자의 일상에 너무 바빴고, 정서적인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것에 서툴렀다. 그 시절 내가 많이 들었던 노래는 '아무 말 말고 날 그냥 안아달라'는 내 마음의 외침이었다. 그즈음의 나는 많이 외로웠고,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감상과 지극히 단조로웠던 하루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. 바쁘고 외로웠던 순간의 연애는 갓 나와 뜨거운 음식 같았다. 입천장이 다 데이는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다 보면 어느 순간 혓바닥의 감각이 무뎌진다. 이것이 나에게 어느 정도의 상처를 남길지, 이 상처가 얼마나 오래갈지 가늠하지 못한다. 외로워서 시작되었던 연애는 나를 더 외롭게 만들었다. 다행히 재수는 성공했고, 내가 그토록 원하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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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첫 스무살뒷담화가 체질입니다 2020. 7. 10. 10:00
대학 4학년이 되면서부터, 그것도 4학년 1학기가 끝나면서부터 급격히 조급해지기 시작했다. 대학생이 된 지 햇수로 5년 차. 그동안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을 다했다고 (감히) 생각한다. . 어렸을 적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닮아 체력이 좋았다.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체력이 달린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.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의 내가 약해지기 시작한 건 뜨거웠던 스무 살의 내가 선택했던 재수(혹은 반수) 때문인 것 같다. 힘겨웠던 고3 수험생활의 결과, 나에게는 유명한 대학의 지방 분교와 서울 소재의 전문대라는 선택지가 주어졌다. 그때의 나는 서울 소재의 전문대를 가기로 결정했고, 개강한 지 한 달만에 자퇴를 했다. 스무 살의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홀로 공부해 재수를 준비했다. 그때의 내가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