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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. 07.27. 요즘 하는 생각뒷담화가 체질입니다 2020. 7. 27. 00:58
- "뒷담화가 체질입니다"라는 카테고리 이름은 사실 다른 사람을 뒷담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.
나 자신에 대한, 나 스스로를 고발하기 위한 뒷담화랄까.
나는 나의 최대 뒷담화러이다. 아무리 사소한 점이라도 나의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게 되면 어김없이 스스로를 미워한다.
나의 과거를 부정한다.
과거의 나 또한 지금의 나처럼 최선의 선택을 위해 아등바등, 발버둥 쳤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한없이 엄격하게 굴게 된다.
- 취업준비를 한다.
마케팅이나 영업 같은 직무에 나를 끼워 맞춘다.
질 나쁜 선배들과 같이 있기 싫다는 핑계로 열심히 하지 않았던 학교생활(공모전이나 대외활동 따위의 것들)에 소홀히 했던 것이 한없이 아쉽다. 분명 좋은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내가 아쉽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고 있다.
마케팅이든,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이든 "좋은 것을 잘 만들어서 소개하는 일"이라는 점에서
비슷한 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힘을 쥐어짜 내고 있다.
과거를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그랬던 것 같다.
고집이 셌다. 주변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기는 하지만 결국은 내 멋대로 선택한다.
덕분에 뿌듯함도, 후회도 내 몫이다.
한때는 미술사를 공부하고 싶어 미친 듯이 공부했고,
결국 미술사를 전공하게 되어 남들 다 놀고 있을 때 도서관으로 향했다.
도서관에서 책을 쌓아놓고 도판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평화로웠고,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.
지금도 미술사는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. (외우는 머리가 안 좋아서 시험은 잘 못 봤지만 ㅋㅋ..)
그럼에도. 씁쓸하지만.
미술사를 전공한 덕분에 취업시장에서의 나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.
-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.
비단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다.
대화를 재미있게(잘 듣고, 잘 말)하고,
마음을 편안하게 하고,
나만의 스타일이 있고
...
...
평생을 다큐 인간으로 살았으니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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